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0원 넘게 급락하며 1400원 초반으로 내려갔다. 한국과 미국의 환율 협상이 진전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2분 현재 1400.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3원 내린 1410.9원에 출발했는데, 개장가보다도 10원 넘게 내렸다.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환율은 한미 양국 외환 당국자들이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대면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전날 밤 야간 거래에선 장중 1390.8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이번 무역 협상에서 환율 의제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추가로 나오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고, 환율은 다시 1410원을 넘겼다. 그러나 이날 오전 방향성을 다시 틀어 1400원대로 내려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시 7분 기준 100.90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오후 100.266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소폭 올랐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은 약달러에 따른 완만한 환율 하락 전망이 우세함에도, 통상 협상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되었다는 언급만으로 과도한 속도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 관찰된다”면서 “호가가 얇고 내국인 수급 반영이 부족한 야간장 혹은 역외 환율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배팅하는 역외 롱(long·매수)플레이 유입이 예상되며 수출업체 결제 수요 등 저가매수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오늘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