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에서 물가가 급등했는데, 그중에서도 세종과 강원, 전북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에서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대부분의 시도가 1분기 들어 회복했다. 하지만 제주와 대전 등은 소매판매 부진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2.6%로 모든 시도 중 가장 크게 상승했고, 강원(2.3%), 전북(2.3%), 전남(2.2%), 경기(2.2%)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1.6%)와 울산(1.9%), 대전(2.0%)은 전국 평균보다 물가상승률이 낮았다. 품목별 상승률은 석유가 5.4%,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3.2%, 외식 3.0%, 가공식품 3.0%다.
지난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1분기에 17개 시도 중 12곳에서 회복됐다. 1분기 소매판매는 부산(4.7%), 경남(4.6%), 울산(3.8%)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승용차와 연료소매점, 슈퍼마켓과 잡화점, 편의점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제주(-7.0%), 대전(-2.9%), 서울(-2.1%) 등 5개 시도에선 감소했다. 제주는 면세점이 타격을 받으면서 소매판매가 줄었고, 대전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대구는 전문소매점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1분기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의약품 생산이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강원(-12.2%), 세종(-6.6%), 대구(-5.2%)는 전기·가스업, 식료품, 기타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지만 경기(8.8%), 광주(6.0%), 대전(5.7%)에서 크게 늘면서 전국 수치의 성장을 견인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보건·복지의 생산이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와 부동산,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세종(4.0%), 서울(1.2%), 인천(0.8%)의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대구(-2.9%)와 경남(-2.9%), 경북(-2.8%)은 부동산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건설은 시도별 격차가 컸다. 전국으로 보면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광주(-88.9%), 경남(-69.3%), 전남(-63.9%) 등은 주택과 사무실·점포, 발전·송전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했다. 하지만 세종(361.7%), 충북(266.1%), 서울(86.0%)은 주택 등의 수주가 늘면서 건설 수주가 증가했다.
수출은 10개 시도에서 감소하고, 7개 시도에서만 늘면서 전국 수치로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전남(-19.3%), 대구(-16.6%), 세종(-11.0%) 등은 경유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기타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줄었다. 제주(45.3%), 충북(9.0%), 대전(8.9%)은 기타 일반 기계류, 메모리 반도체, 수송 기타 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와 석탄, 가스를 중심으로 감소해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다. 경북(-21.5%), 강원(-21.3%), 전남(-14.9%)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제주(19.4%), 광주(19.3%), 부산(5.9%)은 항공기와 프로세서·콘트롤러, 선박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국 고용률은 61.8%로 30대와 60세 이상, 40대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충남(1.9%p), 강원(1.3%p), 충북(1.2%p)에선 고용률이 올랐고, 광주(-1.2%p), 서울(-1.1%p), 전북(-0.8%p)에선 하락했다.
전국 실업률은 3.4%로 15~29세와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년 동기보다 0.1%p 상승했다. 서울(1.3%p), 세종(0.9%p), 전북(0.8%p)에선 실업률이 올랐고, 울산(-1.8%p), 강원(-0.7%p), 대구(-0.6%p) 등은 내렸다.
인구 이동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다. 인천(1만1091명), 서울(6129명), 경기(5588명) 등 7개 지역은 순유입됐고, 광주(-4945명), 경남(-4729명), 경북(-3524명) 등 10개 지역에선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