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표가 1일 공식적으로 수리됐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은 이날 밤 긴급 공지를 통해 “최상목 부총리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기 직전인 오후 10시 28분께 사의를 표명했으며, 약 20분 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사표를 수리했다. 이로써 최 부총리는 2일 0시를 기점으로 경제부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서며 기자들의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향후 거취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쳐요, 조심하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최 부총리는 별도로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의 탄핵안은 지난 3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돼 4월 2일 본회의에 보고됐고, 이후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소추 사유는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최 부총리가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아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법사위는 지난달 16일 관련 청문회를 열었으나 조사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일정을 마쳤다.
최 부총리는 이날 추경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 중이었다가 탄핵안 상정 직전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떠났다. 권한대행으로서 최 부총리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향후 경제부총리 대행직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총리에 대한 사표가 수리되면서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