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해양수산부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1기 당시, 전체 전기 중 재생에너지로 생성되는 비중은 75%이었으나, 현재는 90%까지 증가했다”며 “에너지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케리 전 국무장관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OOC)의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으로 탈탄소 흐름이 느려질 수는 있지만, 전 세계는 이미 에너지 전환을 선택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 이어 2기 때에도 파리협정 탈퇴, 환경 규제 철폐, 석유 및 석탄 산업 부흥 등 반(反)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내 석탄 산업을 활성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중국이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 수출하던 태양광 제품에 최대 35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GM, 벤츠 등 자동차 업체가 석유차를 더 많이 생산하거나 전 세계가 석유의존도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친환경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기한 내, 저탄소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IPCC는 2040년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할 경우, 지구온난화를 돌이킬 수 없게 되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폭발적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터 톰슨 UN 해양특사./ 해양수산부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톰슨 유엔(UN) 해양특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는 무관하게 전 세계가 탈탄소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톰슨 특사는 “194개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 규범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지구 온난화는 인류전체의 위기로, 국제 사회가 하나가 되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