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16억달러 가까이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원화 약세로 유로와 미국 달러 등 기타통화 가치가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한 96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작년 12월(+28억7000만달러)과 1월(+21억4000만달러) 연속 증가하다가 2월(-49억1000만달러)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830억9000만달러)가 1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기업예금(-11억2000만달러)이 감소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직접투자 및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기업들의 달러 지출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유로화 예금은 5000만달러 감소한 4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로 환율이 2월말 1497.0원에서 지난달 말 1587.9원으로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엔화 수령 배당금 일시 예치 등으로 1억1000만달러 증가한 7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은 12억3000만달러, 개인예금은 3억6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잔액은 각각 833억9000만달러, 135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