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반등에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5원 오른 1429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에도 상승 폭을 키우면서 오전 9시 4분 기준 1432.7원까지 올랐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주요 교역국들과 관세 협상을 시작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시 41분 기준 99.92를 기록하면서 전날(저가 기준 99.2)보다 올랐다.

미국 재무부가 은행들의 채권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했고,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일반적으로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 재료이지만, 최근 부진했던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4월 이슈가 됐던 달러화 자산 수요 악화 우려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고, 달러지수가 100p를 회복하면서 역내외 달러 롱(long·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자산의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벌어졌던 미국채 금리와 달러 간 괴리가 점차 축소됐다”면서 “이에 오늘 장중에도 달러화가 다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원·달러 환율도 이에 동조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