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도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관세 수준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467원을 기록했다. 전날(1466.6원)에 이어 이틀째 1460원대다.
이날 환율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에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471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9시 1분에는 환율이 1472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모든 교역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함께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며, 일본은 24%, 중국 34%, 유럽연합(EU) 20%가 부과된다.
그러나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못했다. 환율은 오전 9시 32분 1469.9원으로 내려왔고, 오전 10시 13분에는 1464.4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1466원 안팎으로 유지되다가 1467원대로 마감했다.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은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높은 관세에 글로벌 경기 및 미국 성장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금융시장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는 환율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4시 6분 기준 102.49로 집계되면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2선으로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엔, 달러·유로 환율은 0.91유로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