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5440> 국내 공급 물가ㆍ생산자물가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국제 유가 상승이 원재료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지난달 국내 공급 물가가 다섯 달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도 넉 달 연속 올라 소비자 물가 등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품목 중에는 사과(20.4%), 감귤(14.7%), 물오징어(20.5%) 등이 크게 올랐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2025.3.21 mjkang@yna.co.kr/2025-03-21 13:43:4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했다. 전월 물가상승률(2.0%)보다 0.1%포인트(p) 상승하고, 3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4년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등록금을 인상하고, 식품사가 잇따라 가공식품 가격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113.95)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 2.2%, 2월 2.0%, 3월 2.1%을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2%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공업 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2.9%)과 비교해도 0.7%p 확대된 수준이다. 가공식품 기여도는 2월 0.24%p에서 3월 0.30%p로 상승했다. 이는 가공식품이 3월 전체 물가상승률을 0.30%p 높이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월(6.3%) 대비 상승폭을 축소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환율 영향을 받아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24%p에서 0.11%p로 줄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했다. 외식과 외식 제외 서비스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0%, 3.2%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5.1%)와 공동주택관리비(4.3%)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생선회(외식)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고, 치킨값도 5.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사립학교 납입금이 5.2%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했으나, 신선어개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고, 신선채소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모두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편”이라며 “향후 석유류,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