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효 관세청장이 2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세청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대응본부(이하 미대본)’를 출범한다고 28일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대본 출범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다음 달 2일 발표됐을 때, 예상 가능한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대본은 관세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무역안보특별조사단, 위험점검단, 기업지원단 등 3개 하위 조직으로 구성됐다.

무역안보특별조사단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악용하여 무역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와 단속을 총괄한다. 미국의 고관세와 수출입규제를 회피할 목적으로 원산지를 국산으로 세탁‧우회수출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중에서 타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높아진 철강·알루미늄 등 민감품목의 우회수출도 모니터링한다. 또한 미국의 수출규제를 회피하거나 전략물자‧핵심기술을 유출하려는 시도도 철저히 단속한다.

위험점검단은 우리 업계의 원산지‧관세 대응능력과 법규준수도,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는 데 집중한다. 원산지표시 점검을 확대하고 수출기업의 자유무역협정(FTA) 특혜원산지 관리 프로세스가 적정한지 선제적으로 기획 검증한다. 수입관리 측면에서는 불공정한 방식으로 수입된 철강재 등의 물품이 국내 시장을 교란하지 않도록 유통이력신고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기업지원단은 관세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관세의제를 조율하고 미국 관세행정 실무동향 등의 정보를 신속히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관세실무 정보는 정보제공 설명회를 개최해 우리 기업에도 적극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 달 2일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관세정책이 발표되면 이에 상응하는 세부 지원전략을 수립해 공개할 예정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미국 관세율의 국가 간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세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우리 기업들이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미대본’에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