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에서 K-라이스벨트 종자 벼를 수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아프리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현지 국가가 공동 추진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지난해 7개 나라에서 총 벼 종자 3562톤을 생산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7일 밝혔다. 당초 수립한 생산 목표 3000톤을 20%가량 초과 달성한 규모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수확량이 좋은 벼 종자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다. 기아 종식 기여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 농업 협력 사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간다에서는 종자 벼 1765톤을 생산했다. 이 외에도 가나에서 689톤, 기니에서 640톤, 세네갈에서 267톤, 감비아에서 146톤, 케냐에서 31톤, 카메룬에서 24톤의 종자 벼를 생산했다.

총 생산량 3562톤은 전년 생산량(2321톤) 대비 53%(1241톤) 증가한 규모다. 평균 생산성도 헥타르(ha) 당 4톤으로 2023년(3.7톤)보다 8% 늘었다. 현지 품종 평균 생산성(2.4톤/1ha)과 비교하면 67%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수확한 종자는 사업 대상국과 협의해 현지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보급하고 남은 잔량은 취약계층에 제공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나라가 증가하면서 K-라이스벨트 확장을 위한 신규사업 준비도 한창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규 희망 국가인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기니비사우 3개국을 대상으로 현지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며 “K-종자의 현지 적응성과 농가 반응을 분석하기 위한 시범포 조성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농민들이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한 종자 벼를 수령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현지에선 ‘통일벼’를 개량한 K-품종이 재배 관리가 용이하고, 병해충 저항성도 강하며 맛과 향이 현지 품종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카리아워 아흐메드 잘로 시에라리온 농업식량안보부 국장은 “종자 시범포 사업을 통해 K-품종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케이(K)-라이스벨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돼 시에라리온의 식량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는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의 우수 성과를 남부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힌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짐바브웨, 앙골라 등 4개국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해 체결했다.

아울러, 종자 중심의 동 프로젝트를 쌀 가공 및 유통 산업 지원, 농촌 생활환경 개선 등과 연계해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가 아프리카 농업 및 농촌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에 달성한 수확 실적과 높은 평균 수량은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의 효과를 입증하는 구체적 지표”라며 “본 프로젝트의 우수 사례가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도 확산돼 식량위기를 해소하고 한국의 국제위상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