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해 항공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이 안전성 평가에서 전년(A++)보다 낮은 B+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10개 국적사와 이용자 수 상위 36개 외국 항공사 등 46개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항공운송 서비스 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2018년부터 매년 항공사·공항의 서비스를 평가하고 있다. 항공사 대상 평가는 이용자 만족도, 운항 신뢰성,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충실성, 안전성 등 4가지 항목에서 이뤄졌다. 평가 결과는 운수권 배분 시 평가지표로 활용된다.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사고·준사고 발생률 등을 평가하는 ‘안전성’ 평가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국적항공사가 ‘매우우수(A등급, 90점 이상)’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승객 낙상으로 인한 부상이 발생해 2022년 A++ 등급에서 지난해 B+로 하락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연간 비행 편수 대비 이륙 중단 등 비정상 운항 발생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에서 타 항공사 대비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B+로 평가됐다. 외항사는 국제기준에 따라 안전 책임 소재가 각국에 있어 안전성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항공기의 운항 정시성을 토대로 한 운항 신뢰성 평가는 국내선·국제선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지난해 평가부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강화된 지연 기준(15분)이 적용됐다.
국내선 운항 신뢰성 평가에서는 에어서울, 제주항공 등의 항공사에 대한 평가가 2022년에 비해 하락했다. 에어서울은 B+에서 C+, 제주항공은 A+에서 B+로 등급이 하향됐다. 나머지 항공사에 대한 평가는 전년과 같거나 높아졌다.
국제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2022년 대비 여객 운송 실적 증가 및 지연 기준 강화 등으로 대부분 항공사의 평가가 악화했다. 다만 국적사 중에서는 에어로케이(A++)와 에어부산(A+)이, 외항사 중에서는 ANA와 에티하드항공(A++)이 높은 등급을 받았다.
국적사 중 국내선에서는 에어서울이, 국제선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다른 국적사에 비해 낮은 운항 신뢰성 C++를 기록했다.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에서는 국적사 중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곳을 제외한 7곳이 A등급을 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바일 접수처 미운영, 피해구제 대응 미흡 등으로 2022년보다 등급이 낮아졌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외항사의 경우 A등급 3곳, B등급 13곳이었다. 평가 대상의 절반이 넘는 20개 사가 C등급 이하를 받았다. 동남아 지역 항공사 등 일부 외항사는 사전 보호조치 미흡, 피해구제 대응 노력 부족 등으로 소비자 보호 수준이 두드러지게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뱀부항공과 타이에어아시아엑스, 필리핀에어아시아, 스카이앙코르항공은 ‘매우 불량’에 해당하는 F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