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화정책 수장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 합류한 장용성 금통위원의 재산가액은 1년 전보다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79억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에 게재한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내역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약 44억765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앞서 신고한 47억4838만원보다 약 2억7182만원 줄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가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는 경북 구미시 고아읍 임야 평가액(10억9660만원)은 8914만원, 충청남도 논산시 호지동 상가(대지 668㎡ 중 223㎡, 1억1198만원)는 890만원 줄었다. 전세로 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연립주택(대지 727.0㎡·건물 174.20㎡) 보증금은 이전과 같은 9억5000만원이었다.

이 외에도 배우자 명의의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평가액은 12억9700만원으로 2억7600만원 줄었다. 이 총재는 본인(6억6625만원), 배우자(2억4247만원), 장남(8585만원) 명의의 예금도 신고했다. 예금 총액은 9억2550만원에서 9억9457만원으로 늘었는데, 이 총재는 급여 및 이자소득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재산은 21억3349만원으로, 1년 사이 9223만원 증가했다. 배우자와 공동소유한 서울 동작동 이수스위첸포레힐즈아파트(84.95㎡·12억원)와 본인 소유의 예금 5억3775만원 등이 포함됐다. 유 부총재가 보유한 예금은 전년 대비 1억5307만원 증가했다.

당연직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 위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작년 4월 합류한 장용성 위원이었다. 장 위원의 재산은 78억6555만원으로, 1년 새 9억7550만원 늘었다. 증가분 중 6억3527만원은 장 위원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평가액(26억5092만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둔 서영경 위원의 재산 총액이 69억837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 위원의 재산은 1년 새 2억8176만원 불었다. 서 위원이 배우자와 공동소유한 강남구 도곡동 우성4 아파트(152.74㎡·21억7300만원)와 본인 소유의 예금 14억6925만원, 배우자 소유 예금 22억3514만원 등이 포함됐다.

서 위원과 함께 임기가 종료되는 조윤제 위원은 64억3362만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와 함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땅(367㎡·9억3035만원) 등 12억1091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조 위원과 배우자가 공동소유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단독주택(대지 701㎡·건물 326.2㎡)의 평가액은 24억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억1900만원 내렸다. 본인·배우자의 예금은 23억8428만원에서 27억8360만원으로 증가했다.

신성환 위원의 재산은 46억4351만원에서 48억573만원으로 1억6222만원 늘었다. 본인 명의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124㎡·25억7000만원) 아파트를 비롯해 배우자와 함께 보유한 예금 10억5041만원이 포함됐다. 그 밖에도 신 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차남·장녀의 명의로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충남 홍성군 장곡면 신풍리 등에 임야·대지도 갖고 있다. 토지 가액은 총 5억55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