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더 이상 소속 회사가 존재하지 않게 되면서 대기업집단 지정에서도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름을 바꿔 새 출발한 한화오션 등 3개 사를 새로 품게 된 한화는 99개의 계열 회사를 거느리게 됐는데, 재계 순위 7위로 변동은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대우조선해양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및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지정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전경. 'DSME 대우조선해양'이 적힌 골리앗 크레인 뒤로 사명을 지운 골리앗 크레인이 보인다. /뉴스1

기업집단 대우조선해양 그룹은 2003년부터 매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전신인 대우그룹은 대기업집단 지정이 시작된 1987년부터 명단에 이름을 올려, 그 역사가 더욱 길다.

올해는 5월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옛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우중공업·DSME정보시스템(현재는 한화오션·한화오션에코텍·한화오션디지털로 사명 변경) 등 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고, 자산총액 합계액이 12조3400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가 37위였다.

그런데 지난 5월 기업집단 한화의 5개 계열회사가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그 완전자회사 2곳은 한화로 계열 편입됐다.

공정위는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소속 회사가 존재하지 않게 돼 더 이상 기업집단을 형성하지 않는다”며 “자산총액 합계액도 3조5000억원 미만으로 기업집단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이번에 지정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한화오션 등 3개 사가 편입되며 계열회사 수가 99개로 늘어났다. 자산총액은 기존 83조300억원에서 95조37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자산 순위가 한 계단 앞선 6위 롯데의 자산총액이 129조6600억원에 달해, 순위는 그대로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