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2012년 1월 3.1%를 기록한 후 10년 만에 다시 3%대를 기록한 것이다.
근원물가가 올랐다는 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근원물가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에서 1.25%로 인상한 배경이기도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월 14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 경로를 상회해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를 상당 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작년 내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국제유가는 새해 들어서도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끈질긴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장기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