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2일, 잠무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 바이사 계곡에 잔혹한 테러가 벌어졌다. 죄 없는 관광객 26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2008년 뭄바이 대학살 이후 가장 파괴적인 테러다. 이 일로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뿌리 깊은 갈등이 다시 고조되었다. 두 나라는 전쟁, 테러가 낳은 오래된 불신으로 적대감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

이번 테러에 대응해 인도는, 2025년 5월 6일 파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있는 9개의 테러 훈련 캠프를 겨냥한 정밀 타격 작전을 개시했다. 이름하여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이다. 국제 테러 단체와 연계된 작전 기지를 친 것이다. 공중 무인 공격을 통해 타깃만 정밀하게 공격했다.

신두르 작전은 단순히 전술적 효과만을 얻은 게 아니다. 인도는 현대전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술을 보여주었다. 첨단 방공 시스템, 특히 HQ-9와 같은 중국산 시스템이 가득한 지역에서 레이더 탐지 방해 구역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인도군은 큰 손실 없이 분쟁 지역 깊숙이 침투함으로써 중국산 통합 방공 시스템의 취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이 작전은 한국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 북한의 방위 인프라 상당 부분이 중국 기술 기반이거나 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DMZ(비무장지대)를 따라 드론과 레이더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인도 기술은 적의 정교한 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두르 작전은 인도산 무기 체계의 작전 배치에 있어 전환점이 되었다.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브라모스 순항 미사일은 밀집된 첨단 대공 방어 시스템을 뚫고, 정밀 타격을 성공시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카쉬(Akash), SAMAR, D4 대드론 시스템’ 등 인도의 다층 방공 시스템이 중국과 터키산 무인 항공기의 연이은 공격을 무력화했다는 점이다. 인도 방공망은 복원력이 뛰어나고, 모듈화되어 있으며, AI로 강화되어 있음을 입증했다.

인도의 발전된 방공 시스템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이 저비용 무인 항공기, 드론 편대 등에 투자함에 따라, 인도의 경험은 통합적이고 적응력 있는 방공 체계 구축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공한다. 인도의 방위 설루션은 한국의 안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결과와 관계없이,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일 외부 파트너에 대한 전략적 의존이 한국의 발전과 안보를 제약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더욱 자율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 정책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중견국인 인도와 한국은 회색지대 갈등, 사이버 공격, 기술적 격차, 그리고 다자간 규범 약화라는 비슷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공통 과제는 미래지향적인 안보 파트너십을 필요로 한다. 상호 신뢰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필자는 신두르 작전의 성공이 인도와 한국이 전략적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 양국이 국방 협력이 제도화된 고빈도 국방 협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그 첫 단계는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이어야 한다. 특히 대테러 및 사이버 방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양국 모두 사이버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되어 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의 지원 세력으로부터, 한국은 북한의 첨단 사이버전 부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인도와 한국은 AI 기반 조기 경보 시스템 공동 개발, 양자 사이버 방어 훈련, 컴퓨터 비상 대응팀(CERT) 간 협력을 제도화하여 미래의 디지털 위협에 맞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양측은 무인 항공기(UAV), 드론 방어 시스템, 전자전 시스템, AI 통합 전장 분석 등 국방 기술의 공동 연구 및 공동 개발을 모색해야 한다. 인도의 검증된 전장 경험과 한국의 첨단 부품 제조 경쟁력을 고려할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기적인 트랙 1.5 및 트랙 2 대화의 지원을 받는 체계적인 국방 연구개발(R&D) 프레임워크는 상호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다.

인도의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은 책임감 있고 단호한 지역 강대국으로서 인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한국에는 국산화와 민첩한 기술 적용, 모듈형 방위 구조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아시아의 안보 구조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인도와 한국은 단순한 거래적 협력을 넘어 장기적이고 제도화된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공동 위협 방어, 상호 기술 개발, 그리고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이 동맹은 적국의 도발을 억제하는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질서의 장기적인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다.

국방력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관계가 같은 두 신흥 강대국인 인도와 한국은 다른 세력들이 우리를 흔들기 전에 새 국가 방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