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경쟁사인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최대 50억달러(약 6조94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은 투자회사 아이코닉 캐피탈 주도로 앤트로픽이 30억~5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700억달러(약 236조1300억원)로 약 3배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를 운영 중이며, 지난 5월에는 최신 모델 ‘클로드 오푸스4’를 선보였다. AI 안정성과 윤리적 사용을 강조해온 앤트로픽은 아마존과 구글이 대규모 투자를 한 스타트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앤트로픽의 투자 유치는 지난 3월에 이어 4개월 만이다. 당시 투자회사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앤트로픽은 615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35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불과 4개월 만에 최대 7조원 규모의 자금을 더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는 약 3배 급증,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추격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400억달러의 투자 유치를 발표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카타르투자청 및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도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중동 자본에 부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입장을 바꿨다.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충당하려면 오일머니에도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모데이 CEO는 최근 유출된 사내 메모에서 “중동 국부펀드를 활용하지 않고는 AI 개발의 선두 서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