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체계적인 정보보호, 튼튼한 사이버보안이 뒷받침된다면 인공지능(AI) 3대 강국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14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의 대독 축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혁 앞에 서 있다. AI가 과학기술을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까지 우리의 삶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며 “혁신의 이면에는 항상 위험이 자리하고 있다. AI 발전에는 더욱 지능화된 사이버 위협이 뒷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AI와 디지털 발전과 함께 사이버 보안 강화라는 절박하고도 실제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 번의 사이버 공격에도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고 기업의 존립이 위협되며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심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사이버 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이버 보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강화된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민·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사이버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를 재정비하고 기업의 책임감 있는 보안을 위한 이정표 제시, 사이버 복원력 확보, 지역·중소기업의 보안 역량 강화, 정보보호산업 육성 및 보안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일선 현장에서부터 사이버 보안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기업이 책임감 있게 보안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는 올바른 정보 보안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에도 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기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굳건한 사이버 복원력을 키워 나가겠다”며 “보안에 취약한 지역과 중소기업의 정보 보호 수준을 높여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안심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필요한 보안 인재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보보호 산업이 국가 안보를 지탱하고 국가 경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며 “정보보호인 여러분 정보 보호와 기술 혁신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보호의 날은 2009년 7월7일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공격) 대란을 계기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정보보호 생활화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7월 둘째 주 수요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기념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등을 주축으로 열렸다.
최근 사이버 공격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돼 고도화되면서 국민의 일상과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에너지, 교통 등 국가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에도 악용되는 등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AI시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안심 국가 구현’을 주제로 대한민국 모든 구성원이 원팀(One-Team)이 돼 국가 전반 사이버보안 체계의 대전환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AI시대를 준비한다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정보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이며, 대한민국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 등에 국회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튼튼하고 견고한 사이버 보안은 대한민국이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혁신을 지키는 방패이자 국민 신뢰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는 과기정통부 류제명 2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일반 시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보보호 유공 장관 표창 시상, 국민 대표단의 사이버보안 릴레이 비전 선언 및 세리머니, 정보보호 우수 제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산업계·학계·보안업계·일반시민으로 구성된 국민 대표단 4인은 보안에 대한 자발적인 투자 생태계 조성, 정보보호 핵심 인재 양성, 차세대 보안 R&D, 생활 속 실천 등 각자의 관점에서 정보보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부는 사이버보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7월 2주를 ‘정보보호 주간UNITE(University, Network, Integration, Technology, Education)’로 확대 운영한다. 이외에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네트워크(CAMP) 10주년 기념식, 랜섬웨어 레질리언스 컨퍼런스, 코드게이트 해킹방어대회, 정보보호 루키 밋업 데이 등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