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장의 로고 모습. /뉴스1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이 중국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8% 늘었다.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애플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판매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5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진행한 판촉 행사에서 아이폰 16 모델을 할인 판매하고, 일부 모델의 보상 판매를 확대한 점이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5월 아이폰 가격을 조정한 것은 ‘618 쇼핑 축제’ 시작을 일주일 앞두고 매우 시의적절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쇼핑 행사로, 5월 13일 시작되어 한 달 넘게 진행됐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증가한 것은 애플에게 중요한 소식이다. 올해 애플 주가는 약 15% 하락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뉴스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화웨이와 같은 현지 기업들이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반 램은 “화웨이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구형 모델을 교체하고, 핵심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늦어지는 점도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제품들이 이미 일부 AI 기능을 탑재한 상황에서, 아이폰은 이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지속을 위해 AI 기능 강화와 더불어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