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린트너 IFA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스1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앞두고 라이프 린트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시장에서 확산시키고 있는 구독형 가전 사업이 유럽에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윈윈(win-win)’이 된다”고 했다.

IFA는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IFA는 ‘미래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린트너 CEO는 “한국은 전 세계 기술 혁신의 핵심 허브”라며 한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꼽았다. 가전 구독은 LG전자가 2009년 정수기 렌탈을 시작으로 사업을 적극 육성했고, 삼성전자도 작년 12월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롯데하이마트도 진출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유럽도 수개월 내 구독 사업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구독 가전 사업으로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분기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501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 클럽을 운영 중이다.

린트너 CEO는 올해 IFA 행사의 리브랜딩을 강조했다.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한 IFA 2025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린트너 대표는 “IFA 2023을 기점으로, 전시회의 철학과 방향성을 사용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정립했다”며 “이제 IFA는 기술뿐 아니라 체험, 콘텐츠, 커뮤니티를 함께 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기술 혁신의 전략 허브’로 지목했다. 린트너 CEO는 “IFA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언제나 산업의 기준을 다시 쓰는 존재들이었다. AI,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 거의 모든 핵심 영역에서 한국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IFA 역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IFA에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키노트나 패널 등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긴 마라톤처럼 느껴진다”며 “IT 기업들이 여러 방식으로 IFA에 발을 들이게 함으로써 쇼에 참여하는 타깃층을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린트너 CEO는 “어떻게 하면 기술 변화를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할까 고민한 결과, 첫 번째 퍼즐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AI와 양자컴퓨팅, 지속가능성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IFA에는 44개국 1804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 내 미디어 도달률이 전년 대비 281% 증가하는 등 글로벌 미디어 영향력이 커졌다. 올해 IFA에는 AI, 스마트홈, 가전, 커뮤니케이션, 게이밍,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거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