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의 죽전 데이터센터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입주한다. LG CNS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죽전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양사간 비밀유지 협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LG CNS 최근 매출액(5조9826억 원)의 2.5% 이상으로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는 고객의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을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에 설치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공간을 임대하고 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비스다.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2033년 5월까지 약 8년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월 단위로 계약금을 지급한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8280억원을 투자한 하이퍼스케일 시설이다. LG CNS는 2022년 3월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 데이터센터 총 두 개 동 가운데 1개 동은 지난해 12월 준공했고 나머지 1개 동은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은 LG CNS의 인공지능 전환(AX)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데이터센터가 주요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가운데 LG CNS는 이번 계약으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데이터센터 ‘각’(GAK) 3곳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자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LG CNS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올 상반기 데이터센터 업계에서 체결된 초대형 계약 중 하나”라며 “데이터센터 시장 선도 사업자인 LG CNS의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입증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LG CNS의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56%인 3조35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59%(7174억원)를 차지했다. LG CNS 관계자는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 매출이 본격화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 CNS는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상암 IT센터, 가산센터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거점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자산 운용사들과 협력해 하남·죽전·삼송 데이터센터 등에서 수십 메가와트(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데이터센터 DBO 사업 중 설계·컨설팅 영역에서 시장 점유율이 약 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