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2% 성장한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생산라인을 조정해 출하량을 늘릴 전망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트럼프발 관세를 우려하며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게이밍 모니터만큼은 여전히 유망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IT용 OLED 패널 중에서도 게임 시장을 겨냥한 OLED 패널 출하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기대보다 높은 수요에 OLED 생산라인을 조정해 생산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280만대에서 34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면서 주요 PC 기업들도 OLED 모니터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델, HP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게이밍 PC 장비에 특화한 에이수스, MSI와 같은 게임 브랜드가 OLED 모니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5월 대만 컴퓨텍스에서 500Hz 주사율을 갖춘 27인치 퀀텀닷(QD)-OLED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 OLED 모니터 패널 수요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에이수스의 경우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수스는 QD-OLED 모니터와 화이트(W) OLED 모니터 모두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들어 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잇따라 내놓으며 수요 확대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27형 UHD OLED 패널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27인치 QHD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해상도와 초고주사율을 앞세운 제품군이 게이밍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도 27인치부터 31.5·34·39·45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게이밍 OLED 패널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업계 최고 해상도의 OLED 모니터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양사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OLED 전환에 맞춰 성능을 끌어올린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고해상도·초고주사율 프리미엄 모니터뿐 아니라 메인스트림 시장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B2C와 B2B 시장 모두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모니터 사업의 차별화와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모니터용 패널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2.3%의 성장을 이어가 10억8800만달러(1조4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모니터 패널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