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 본사 /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부 직원들에게 주요 시애틀 본사를 포함한 주요 거점으로 이주하라고 명령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최근 개인 면담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본사가 있는 시애틀, 버지니아주 알링턴, 워싱턴DC 등 주요 거점 사무소 근처로 이사하라고 개별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3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하며, 60일 이내에 이주 절차를 시작하지 않으면 퇴사해야 한다. 퇴사할 경우 보상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번 이주 명령은 올해 재택근무 종료에 이어 추가된 조치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지시했지만, 특정 도시로의 이주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동안 주요 거점에서 먼 지역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위성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사나 팀원들이 있는 주요 거점으로 이사하라고 한 것이다. 이주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완전 원격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대다수 직원이 한 공간에 함께 일할 때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디 재시 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 년 안에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마존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자발적 퇴사는 해고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인력 감축 방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