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왜곡 게임 '광주런닝맨' 게임 화면./스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게임 ‘광주 런닝맨’을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전 세계적으로 차단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국내 차단에 이어 해외 이용자 접근도 막으며 해당 콘텐츠의 전면 삭제를 추진한 결과다.

게임위는 지난 3월 국내 접속을 우선 차단한 데 이어, 스팀 운영사 밸브 코퍼레이션과 협의를 진행해 해외 이용도 불가능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5·18기념재단,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공조가 이뤄졌다.

문제가 된 ‘광주 런닝맨’은 정식 게임이 아니라 2008년 출시된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의 모드(mod)로, 원본 게임에 장갑차·버스·군인 모델 등을 추가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다. 해당 모드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지난해 9월 스팀 내 ‘창작마당’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위는 밸브 측에 역사 왜곡의 심각성을 설명했고, 밸브도 이에 공감해 해당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차단했다. 밸브는 한국 국민에게 5·18 민주화운동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게임위는 “앞으로도 해외 게임 내 역사 왜곡 사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력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