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AI 대전환(AX)’을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면서 삼성SDS, LG CNS, SK AX(옛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3사의 실적과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의 민관 합동 100조원 투자, 국가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구축, ‘모두의 AI 프로젝트’ 등의 본격화에 발맞춰 정책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3786억원, 영업이익은 985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3.9%, 8.2% 증가하는 수치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조588억원, 2027년에는 1조122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도 반등세다. 삼성SDS의 주가는 지난 3월 초 11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를 타며, 지난 9일 종가가 13만6400원을 기록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하반기부터 공공·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며 “정부용 AI 플랫폼과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을 자사 대구 민간 클라우드센터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 CNS도 실적과 주가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14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2%, 144.3% 증가했다.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7174억원으로 전체의 59%에 달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 CNS의 올해 매출은 6조4913억원, 영업이익은 5678억원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매출 7조1191억원, 영업이익 6597억원, 2027년에는 매출 7조8693억원, 영업이익 7619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6만1900원) 대비 하락해 지난 3월엔 4만6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실적 반등과 함께 상승 전환해 지난 9일 기준 5만3500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LG CNS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 CNS의 재무건전성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기업평가는 LG CNS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같은 등급 상향을 단행했다. 신용평가사들은 LG CNS의 수주 경쟁력, 수익성, 재무구조 개선 등을 근거로 들었다.
SK C&C는 지난달 사명을 ‘SK AX’로 변경하며 그룹 차원의 AI 전환 전략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AI 기술로 고객 혁신을 선도하는 AX 서비스 파트너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업무·조직·시스템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 중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기반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전사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 AX는 올 1분기 매출 5860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AX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국가 인프라와 서비스, 거버넌스 전반을 다시 짜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기술력과 데이터 인프라, 고객 접점을 두루 갖춘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정부와 산업계 파트너로서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