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게임 마니아들이 '닌텐도 스위치2'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2'는 닌텐도가 8년 만에 내놓는 '닌텐도 스위치' 후속 야심작이다./연합뉴스

닌텐도의 신형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가 국내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되고 있다. 높은 가격 책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며 일부 제품은 정가 대비 10%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는 상황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위치2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약 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정가 64만8000원 대비 약 10%가량 높은 금액이다. 론칭 타이틀 ‘마리오 카트 월드’가 포함된 번들 제품의 정가는 68만8000원이다. 2017년에 출시된 전작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가격이 36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후속 모델은 약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닌 공급 부족이다. 사전 예약 및 추첨 판매 당시 닌텐도코리아와 유통업체들은 제한된 수량만을 배정했고, 공식 홈페이지 예약은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유료 회원에게만 허용돼 접근성도 낮았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추첨은 제한 없이 진행됐지만, 공급 물량은 극히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구매자들은 예약 판매 당첨을 통해 확보한 제품을 중고 플랫폼에 되팔며 차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나라 등 주요 거래 사이트에는 미개봉 신품이 70만원을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으며, 실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는 지난 4월까지 사전 예약에만 220만명이 몰렸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출시 당일 소매점 앞에 구매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닌텐도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내년 3월까지 스위치2를 1500만대, 전용 게임 소프트웨어를 4500만장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