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전면 충돌로 악화하면서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xAI는 최근 자사 AI 챗봇 ‘그록’을 훈련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xAI 경영진은 지난 5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xAI의 대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열고 그록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xAI의 대출 채권을 연 12%의 높은 금리에 1달러당 100센트의 액면가대로 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싸우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모건스탠리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갈등이 xAI의 50억달러 대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더 높은 금리나 할인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는 머스크 소유 사업체들과 맺은 연방정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이날 투자 설명회에서 xAI의 연간 매출이 올해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2029년에는 14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오는 2029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130억달러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