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투자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계약이 성사되면 갤럭시S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오픈형(개방형) 플랫폼’ 형식을 지향하는 자사의 AI 기반 운영체제(OS)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퍼플렉시티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의 AI 스타트업이다.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2022년 설립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2,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오픈AI 공동창업자 안드리에 카파티, 구글 AI 책임자 제프 딘 등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 검색 기술을 자사 기기의 주요 기능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사는 퍼플렉시티의 앱과 AI 어시스턴트를 향후 삼성 기기에 기본 탑재하고,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에도 이들의 검색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의 음성 비서인 빅스비에도 접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퍼플렉시티가 기업 가치를 140억달러(약 19조3600억원)로 잡고 5억달러(약 6895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와의 계약으로 구글 의존도를 줄이면서 다양한 AI 개발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현재 갤럭시S24, S25 등 최신 스마트폰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기본 AI 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퍼플렉시티에 출자한 바 있다. 당시 삼성넥스트 측은 투자 배경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최신 자료를 기반으로 한 AI 정보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5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이 출범 1년 만에 정보 해석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솔루션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퍼플렉시티 투자 여부와 기능 탑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