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내정자./네이버 제공

네이버(NAVER(035420))가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19일 신설한다고 15일 밝혔다. 네이버는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테크비즈니스 부문 수장으로 임명했다. 최 대표 내정자는 COO로 일했던 당시 피해자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직장 내 괴롭힘’(직내괴) 사건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네이버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에 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네이버가 그간 집중하지 못했던 인도, 스페인 등의 지역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및 전략적 기술투자 등을 통한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21년 네이버에서 벌어진 ‘직내괴’ 사건 당시 가해자의 괴롭힘을 묵인했다는 노조의 비판을 받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라며 물러난 바 있다. 당시 한 40대 개발자 직원은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고, 고인이 오랜 기간 담당 임원의 폭언과 과로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고용노동부와 회사가 조사에 나섰다.

사측은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있다’라며 최 대표 내정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에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에 대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면서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대표 내정자 선임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네이버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있는 최 전 COO 복귀에 반대한다”며 “최 대표의 복귀 반대를 위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얼마 전 사측은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적 자리를 마련해 최 전 COO의 해명 자리를 만들었다”며 “회사 소속도 아닌 사람을 위해 해명 자리를 만드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규탄했다.

네이버 노조는 19일 오전 본사 1층 로비에 모여 최 신임 대표 복귀를 반대하는 피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네이버는 최 대표 내정자에 대해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IT 기술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강화, 서비스 운영 효율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 개발,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등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왔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회사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판단해 최인혁 대표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