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 모습./뉴스1

넥슨이 올해 1분기 탄탄한 IP(지식재산권) 경쟁력과 신작 출시 효과를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갔다. 기존 주력 IP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반등과 함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 같은 신작이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13일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20억원(1139억 엔), 영업이익 3952억원(416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나 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2495억원(263억엔)으로 27% 감소했으나, 이는 일회성 요인과 비교 기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호조는 기존 프랜차이즈 IP의 회복과 신작 성과의 동시 견인 덕분이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중국 ‘던파 모바일’, 지난 3월 말 글로벌 출시된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한국 PC버전 ‘던파’는 ‘중천’ 업데이트 이후 월간 이용자(MAU)와 유료 이용자(PU)가 두 배 이상 증가해 전년 대비 매출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중국 ‘던파’도 연초 업데이트 효과로 게임 내 경제 밸런스를 개선하고, 일일 이용자 수(DAU) 상승세를 이어가며 호조를 보였다.

‘메이플스토리’도 국내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작년 12월 실시한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 이후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43% 증가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개발팀이 주도한 서구권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서비스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매출을 기록해 의미 있는 성장을 입증했다.

신작의 성과도 인상적이다. ‘던파’ IP를 확장한 PC·콘솔 패키지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스팀(Steam)에서 유저 리뷰 95% 긍정 평가, 메타크리틱 83점, 오픈크리틱 81점을 기록하며 평단과 유저 양측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사전 등록을 시작하며 현지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27일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 최고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원작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협동 중심 콘텐츠와 크로스플랫폼 지원 등으로 신규 유저와 기존 팬 모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넥슨은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스웨덴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PvPvE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최근 두 번째 테크니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6월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좀비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오픈월드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토리 DLC ‘인 더 정글’ 등이 대기 중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1분기 핵심 프랜차이즈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신작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의미 있는 실적을 냈다”며 “강력한 IP와 라이브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2월 발표한 1000억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4월 말까지 약 303억엔(약 2900억원) 규모를 취득 완료했으며, 오는 6월까지 나머지 197억 엔을 매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