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있는 SMIC 팹(공장)./SMIC 제공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미국의 강력한 대중 반도체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와 관세 장벽 등으로 중국 내수용 반도체 생산 주문이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AFP통신과 중국 현지 매체 커촹반르바오 등에 따르면 SMIC는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회사의 1분기 순이익이 1억8800만달러(약 2660억원)로 전년 대비 16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2023년 대비 약 45% 급감한 이후 크게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4% 증가해 22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SMIC의 자오하이쥔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공장 생산성 변동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당초 실적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상승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미국발 주문이 증가하긴 했지만, 회사 전체 실적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 4∼6%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 CEO는 이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내외 고객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며, 정부와도 긴밀히 소통했다”면서 “그 결과 관세가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1%도 안 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