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025년 1분기에 유·무선 가입자의 증가와 인공지능(AI) 역량을 기반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인프라 사업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일부 사업 정리를 통한 비용 효율화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5.6% 각각 증가했다. 전체에서 단말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증가한 2조9389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참가 등으로 인해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가 이 기간 집행한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3331억원이다.
◇무선 가입자 12개 분기 연속 ‘증가’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 회선 수는 올해 1분기에도 순증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친 가입 회선 수는 2907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났다. 회사는 12개 분기 연속 무선 가입 회선 수가 두 자릿수 성장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무선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6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접속 매출을 제외하고 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만 집계하는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2.4% 성장한 1조5428억원을 차지했다.
MNO 가입 회선은 2051만3000개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6.7% 증가했다. 5G 핸드셋 가입자는 이 기간 14.0% 늘어난 819만6000회선으로 나타났다. MNO 핸드셋 가입자 대비 비중은 74.8%다. 해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09% 포인트 개선된 1.09%를 기록했다.
MVNO 가입 회선은 작년 1분기 703만4000개에서 올해 1분기 856만2000개로 증가했다. 21.7% 성장한 수치다. 회사 측은 “온라인에서 가입 정보와 사용량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알닷케어’ 오픈하고 알뜰폰 업계 최초 외국인 셀프 개통 지원을 지원한 결과”라며 “이용자 편의 향상 노력에 주력해 알뜰폰망 회선 수 선두를 굳혔다”고 전했다.
◇인터넷·IPTV 사업도 ‘순항’
LG유플러스의 인터넷·인터넷(IP)TV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홈 부문도 외연을 넓히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작년 1분기 비교해 6.9% 증가한 2965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1월 안심 기능을 강화하고 보상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안심 보상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사업 외연이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 회선은 539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IPTV 가입 회선은 561만1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다만 홈쇼핑 송출 매출과 주문형비디오(VOD) 판매량 하락 등에 따라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사업 ‘인프라’ 부문 매출 2.1% 증가
LG유플러스 사업 영역 중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기업 인프라’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일궜다. B2B 사업인 솔루션·데이터센터(IDC)·기업 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4097억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 매출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두 번째 초대규모 IDC ‘평촌2센터’에 고객사가 차질 없이 입주하고 있고, AI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 및 관리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솔루션 사업 매출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0.4% 성장한 1189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업 부문에는 중계메시징·웹하드·네트워크(NW)솔루션·스마트모빌리티·AI기반고객센터(AICC) 등 분야가 포함된다. 회사는 AI 중심의 디지털화(AX) 영역에서 꾸준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 회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035억원을 기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AI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