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하 SKT)이 최근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보호 조치로 도입한 유심 보호 서비스에 6일 오전 9시 기준 총 2411만명이 가입했으며, 누적 104만명이 실제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뿐 아니라 망을 공유하는 알뜰폰 이용자까지 보호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SKT는 이날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해킹 대응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전체 대상자 가운데 해외 로밍 이용 등으로 자동 가입이 어려운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7일까지 보호 서비스에 자동 가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14일부터는 유심 보호 서비스와 해외 로밍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유심 교체 예약자는 연휴 기간인 5일과 이날 오전 9시까지 10만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780만명에 이르렀다. SKT는 하루 최대 100만개 수준의 유심 확보가 가능하며, 현재는 유심 수급 여건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에는 임직원 1000여명을 투입해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지원했고, 향후에도 공항이 아닌 각 지역 T월드 매장에 인력을 재배치해 현장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일부 대리점이 연휴 중 문을 닫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SKT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연휴 일요일 기준 85~90% 매장이 운영됐다”며 “방문 전 고객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매장 운영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SKT는 지난 5일부터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를 중단했고, 판매점에서도 신규 가입 실적이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SKT는 판매점에 대한 별도 영업 보상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가입 해지 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SKT는 “법적 쟁점뿐만 아니라 유통망, 고객 대응 등 다방면을 고려해야 해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