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회사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1분기(1~3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MS는 1분기 매출 700억7000만달러(약 99조8500억원)의 매출과 주당 순이익 3.46달러(약 4900원)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GE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 매출 684억2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3.22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성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258억달러(약 3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구독 및 링크트인을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0% 증가한 29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295억7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 성장한 267억5000만달러의 매출로 시장 예상치(26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애저 매출은 33% 증가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예상치 30.3%를 뛰어넘었다. MS는 이 중 절반 정도(16%포인트)는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윈도, 검색 광고, 기기 및 비디오 게임 콘솔을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6% 늘어난 133억7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26억6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사업에 관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가속하는 것을 봤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애저에서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 규모로 인식되는 자본 지출은 214억달러로 집계돼 2년여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 서비스 부문에서 계획대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따라서 6월 이후 일부 AI 용량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나델라 CEO는 관세 정책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오히려 이를 자사의 사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소프트웨어가 인플레이션 등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 부분에서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MS는 지난 1분기 주요 AI 파트너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MS는 오픈AI가 새로운 컴퓨팅 용량을 필요로 할 때 우선 협상권을 갖지만, MS가 항상 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 1월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인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6.9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