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펄럭이는 삼성 깃발. /조선DB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인도 타밀나두주 공장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한다.

T.R.B. 라자 타밀나두주 산업투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에 100억 루피(약 1686억원)를 투자한다”며 “이는 타밀나두 노동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조치로, 1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생한 노동자 파업과 농성 사태 이후 7개월 만에 발표됐다.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서는 지난해 9월 수백 명의 직원이 노동조합 인정, 근로 조건 개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였고, 올해 2월에도 일부 직원 징계에 항의해 농성이 이어진 바 있다.

삼성전자의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연간 120억달러(약 17조3000억원)에 달하는 삼성 인도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인도 전역뿐 아니라 남아시아 주변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 가전 부문이 세계 2~3위권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스리페룸부두르는 인도 내 자동차, 전자, 가전 제조업 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포드, 닛산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와 타밀나두주 정부는 이 지역을 제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생산성과 고용 안정을 강화하고, 인도 시장 내 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