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 있는 휴대폰 대리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뉴스1

SK텔레콤(017670)이 악성코드로 인한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T는 고객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실시하고 강화된 고객 정보 보호 조치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 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고객정보보호조치 내역./SK텔레콤 제공

SKT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국 T World(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교체 대상은 4월 18일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로, 1인당 1회 교체할 수 있다.

SKT는 이번 조치가 앞선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Fraud Detection System) 강화 시행에 이어 고객이 느낄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240만명으로 지난 3일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SKT는 오는 5월 안으로,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시행 초기에는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SKT는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했다.

SKT는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19일~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하여, 고객들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하였다. 시행 시기 및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T는 악성코드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현재 과기정통부에서는 민관합동조사단으로 사고 원인 및 규모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피해 규모 및 유출된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 가해자 및 해킹 수법 등 전면 조사에는 약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