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이 올해 최대 70억달러(약 9조9673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여파로 테무나 쉬인 같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광고를 줄이게 되면 메타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은 22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 계열사에 배정하는 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모펫네이선슨은 메타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인용했다. 지난해 기준 메타의 중국 관련 매출은 183억50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11%를 조금 넘는다. 보고서는 테무와 쉬인이 메타의 중국 광고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보고, 이들 기업이 올해 광고 예산을 줄일 경우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이 최대 7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광고 지출 축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 이후 테무는 미국 광고 지출을 줄였고, 이후 애플 앱스토어 순위도 급락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메타의 사업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이 크다”며 “메타는 유럽 내 국가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메타가 중국에서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고 사용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메타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경기 침체가 실제로 발생하면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은 230억달러 줄고,영업이익도 25%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메타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