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가 캡스톤자산운용이 구축 중인 ‘구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DBO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DBO는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대한 설계(Design)·구축(Bulid)·운영(Operation)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8년 4월 완공 목표인 30메가와트(㎿)급 구로 데이터센터의 운영사로 KT클라우드가 낙점됐다. KT클라우드는 SK에코플렌트와 함께 시공사로 인허가를 받아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했다. 건축은 SK에코플랜트가 담당하고, 기계·전기·배관(MEP) 공사는 KT클라우드가 맡아 진행한다.
KT클라우드는 지난 1999년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 국내 최대 규모인 14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구로 데이터센터 시행사는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높이 사 DBO 분야 외주를 맡기기로 2022년 결정했다.
2021년 롯데건설 등이 시작한 구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착공 지연에 따른 자금난으로 작년에 사업 주체가 캡스톤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약 1300억원 규모 시공 사업은 롯데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넘어갔지만, KT클라우드는 운영사 지위를 유지했다. 캡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함께 조성한 정상화 펀드 자금 등을 활용해 구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총 1050억원을 투자하면서 사업 최대 주주가 됐다”며 “이미 체결돼 있던 KT클라우드와의 계약을 사업권 인수 과정에서 변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이번 DBO 사업을 수주하면서 시행사와 구로 데이터센터 시설 일부를 빌려 쓰는 계약도 맺었다. 전체의 15% 정도를 확보해 마스터리스(장기 임대하는 건물을 재임대해 얻는 수익을 건물주와 분배하는 사업)를 전개하겠다는 취지다. 나머지 시설에 대한 우선 임차 권리도 KT클라우드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향후 구로 데이터센터의 신뢰성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로 데이터센터는 서울 개봉동 166-2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3354㎡ 면적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9225㎡ 규모로 지어진다. IT 용량 기준 수전 규모는 1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