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의 한국법인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한국에서 거둬들인 수익 대부분을 수수료,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실적이 하락세이지만 본사에 송금하는 금액은 증가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43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4480억원)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1억원, 6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5%, 35.8% 줄었다.

구체적인 매출 항목을 살펴보면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 등 대표 지식재산권(IP)이 포함된 게임 매출은 4211억원으로 전년 동기(4123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으로 발생하는 용역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가입비인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312억원) 대비 44.2% 감소한 17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미국 본사인 라이엇게임즈로 보내는 금액은 증가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미국 본사가 개발한 게임 IP를 국내에 출시하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내고 있다. 지난해 낸 로열티는 1220억원에 달하는 데, 2022년 927억원, 2023년 1195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미국 본사로부터 IT 서비스 등에 대한 용역을 제공받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 수수료도 ▲2022년 646억원 ▲2023년 723억원 ▲2024년 1094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제공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미국 본사에 배당금 980억원도 보냈다. 배당금의 경우 2023년 실적에 대한 것이 2024년에 지급된 것이라고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2년에도 미국 본사에 1116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현재 라이엇게임즈 본사는 중국 텐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텐센트의 손자회사 격이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로열티, 수수료, 배당금으로 미국 본사에 보낸 돈은 329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74.2%를 차지한다. 여기에 기타 비용 등을 합하면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지난해 미국 본사에 보낸 돈은 3760억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해 네오위즈(3670억원), 펄어비스(3424억원), 웹젠(2147억원) 등 국내 중견 게임사의 연 매출보다 큰 규모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인기 IP 게임들은 여전히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PC방 게임통계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일일점유율 1위는 리그오브레전드, 5위가 발로란트였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관계자는 “로열티 등에 관한 부분은 본사와의 계약 사항에 따라 한국 법인의 일부 수익을 전달하고 있다”며 “배당금의 경우 2023년 실적을 기반으로 작년에 실시돼 본사지급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