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손말이음센터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청은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119 수어통역 시스템을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디지털 민생지원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유상임 장관은 이날 손말이음센터를 방문해 개통된 시스템을 점검하고 수어통역사 등 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손말이음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이 수어·문자 등을 통해 전화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는 통신중계 기관이다. 대표번호는 107이며, 2005년부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해 오고 있다.

기존에는 청각·언어장애인이 119에 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말이음센터에 연락해 수어로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이후 통역사가 119에 대신 신고했다. 이 경우 119는 손말이음센터의 전화번호로 신고를 받게 되므로, 장애인 본인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출동이 지체되는 등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

이번에 개통된 수어통역 시스템은 신고자와 손말이음센터, 119 종합상황실을 직접 연계한다. 청각·언어장애인과 119 종합상황실, 수어통역사 간 3자 영상통화가 가능한 구조로, 장애인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119에 직접 영상통화로 신고할 수 있게 된다.

119 신고 접수 직원은 영상통화를 통해 장애인의 상황을 파악하고, 손말이음센터를 호출해 통역사를 연결한다. 통역사는 장애인의 수어를 음성으로 통역해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며, 119는 장애인 본인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