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제공

구글·애플 등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자가 국내에서 거래액에 최대 26%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앱 마켓 거래액은 약 8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앱 개발자들은 앱 내 결제(인앱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꼽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도 앱 마켓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 마켓 운영기업과 앱 개발 1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다. 일반 국민 3000명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앱 마켓에선 8조1952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애플 앱스토어(10.1%)와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6.3%)는 전년 대비 거래액이 증가했고, 구글 플레이(10.1%)와 원스토어(21.6%)는 거래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앱 마켓에 등록된 앱 수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531만8182개였고, 앱 개발자 수는 전년 대비 0.65% 하락한 163만6655명으로 집계됐다.

앱 마켓 운영 기업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거래액의 약 14~26%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기업별 수수료 부과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년 대비 애플 앱스토어의 거래액 대비 수수료는 약 10% 증가했고 구글 플레이는 약 10% 감소했다.

국내 앱 개발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 마켓으로는 구글 플레이(96.4%)가 꼽혔다. 매출액 비중은 구글 플레이(67.5%), 애플 앱스토어(28.2%), 원스토어(2.9%), 갤럭시스토어(1.5%) 순으로 높았다.

앱 개발자들은 앱 매켓 운영 기업들이 ‘앱 등록 심사를 지연하고 있어 불공정하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심사 지연 경험한 비중은 36.8%, 구글 플레이에선 26.2%로 나타났다. 앱 등록 거부 경험은 애플이 20%, 구글 13%로 조사됐다. 앱을 삭제한 사례(구글 8.2%, 애플 3.2%)도 있었다. 앱을 최초로 등록하기 위해 소요되는 심사 기간은 구글 플레이는 등록 시 2일 이내(25.6%)에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애플 앱스토어는 6∼7일 이내(42.5%)로 조사됐다.

앱 개발자 70.4%는 앱 내 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꼽았다. ‘환불 등 수익 정산의 불명확함’(11.6%)과 ‘결제 수단 선택 제한’(8.9%)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 마켓으로는 구글 플레이(67.2%)가 꼽혔고, 그 뒤로 애플 앱스토어(29.7%)가 이름을 올렸다. 앱 내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이용자 비율은 74.5%, 웹사이트 결제를 선호하는 비율은 25.5%로 조사됐다.

천지현 방통위 시장조사심의관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이용자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앱 마켓 생태계의 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