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가전기업 TCL에 매각한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매각대금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2조2000억원으로 확정됐다. 거듭되는 실적 부진 속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의 최종 매각대금은 2조2466억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예상 매각 대금은 2조256억원이었는데 이보다 2000억원 이상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광저우 공장이 견조한 실적을 낸 점과 전날 기준 위안(CNH)-원 환율이 계약 당시와 비교해 상승(187.56원→200.82원)한 것도 최종 매각대금 규모 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10월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사업 결과가 (최종 매각 대금에) 반영될 것이어서 최종 정산 금액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2월까지 정산한 내용을 보면 매각대금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금액 산출은 4월 초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매각대금 결정과 이달 초 CSOT로 광저우 공장 공식 이전 등 인수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게 됐다. TCL은 광저우 공장의 이름을 ‘T11’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생산라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번 공장 매각대금은 올해 안에 여러 차례에 걸쳐 LG디스플레이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된 대금을 통해 OLED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사업구조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흑자 전환해 60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5606억원으로, 전년(2조5102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2조원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