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용석우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5' 행사에서 진정한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115형 초대형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TV’ 시장에서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점유율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AI TV 신제품 발표회 ‘언박스 & 디스커버 2025′에서 “현재 자사의 OLED TV 가운데 77인치 이상 모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정도 된다”며 “대형 TV에서는 국내 및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용 사장이 “77인치 이상 초대형(OLED)에서는 이미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한 차례 LG전자와 시장 점유율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LG전자는 용 사장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데이터가) 실제 국내시장 점유율과 차이가 있다”며 “실제 77인치 이상 OLED TV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1∼3월)은 LG전자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LG전자는 “Gfk 데이터에는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 구독 판매량 등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77인치 이상 OLED TV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 LG전자가 7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9%로 2위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전체 ‘AI TV’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열린 LG전자의 ‘2025 LG OLED·QNED TV 신제품 브리핑’ 행사에 맞춰 ‘2025년 AI TV 신제품’의 사전 판매 시작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며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발표 행사 시작 전, 유럽 8개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OLED TV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다는 보도자료로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8.3%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16.1%로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