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체 개발한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2개월간 운영한 결과 약 160억원 규모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이 서비스의 탐지 정확도는 90.3%로 분석됐다.
KT는 지난 1월 22일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최근 두 달간 쌓인 운영 데이터 중 주의나 위험 등급으로 탐지된 보이스피싱 통화에서 확인 가능한 사례는 1528건이었다. 이 중 392건(25%)은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블랙리스트이거나 검찰·경찰을 사칭한 사례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작년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은 약 4100만원이다. KT 측은 “약 160억원 규모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둔 것”이라며 “알림 기능이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요금 청구나 수납 관련 정상 통화에서 오탐 사례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KT는 향후 정확도를 높일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KT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피해 차단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 설치 URL과 자체 기술을 연계하는 식으로 협력 중이다. 서울경찰청에 3667건의 피해 의심 정황을 제공했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대면 접촉해 실제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고 한다. 2024년 2월부터 3월까지 20억1000만원 규모의 피해가 예방됐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는 케이뱅크와 협력해 이 기술을 이달부터 금융권에도 적용한다. 고객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실시간 탐지 정보를 케이뱅크에 제공하게 된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상무)은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후후’ 앱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