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의 차량공유(카셰어링) 자회사인 그린카가 지난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브랜드명을 ‘G카’로 리브랜딩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카셰어링 업계 1위 쏘카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는 지난해 매출 722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706억원) 대비 2.2% 증가했지만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그린카는 2009년 국내 최초 카셰어링 업체로 출범했다. 그린카의 카셰어링 서비스 G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운전면허증과 결제 카드만 등록하면 원하는 차를 언제라도 빌릴 수 있다. 그린카는 G카존을 전국 도심 곳곳에 확보해 이용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고 빠르게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 카셰어링 업체지만 그린카는 쏘카에 시장 주도권을 뺏겼다. 현재 두 회사의 실적 격차가 벌어지며 라이벌이란 표현도 무색한 수준이다. 지난해 쏘카의 매출은 4318억원으로 전년 동기(3985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3% 증가한 12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억원에서 3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쏘카는 카셰어링 서비스뿐만 아니라 모두의 주차장(주차플랫폼), 일레클(공유 전기자전거)을 인수하며 그린카와 달리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그린카가 단행한 리브랜딩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그린카는 지난해 9월 사명과 동일했던 서비스 브랜드명을 G카로 변경했다. 다만 13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그린’을 떼어내면서 시장 내 정체성이 불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그린카의 잦은 서비스 오류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률이 높았던 코로나19 기간 G카는 차량 문이 열리지 않거나,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오류가 잇따랐다.
그린카가 리브랜딩을 단행한 건 지난해 9월이며 강현빈 대표가 새로 취임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리브랜딩과 최고경영자(CEO) 변경 효과가 올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그린카는 모기업인 롯데렌탈이 올해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는 변화를 맞게 된다.
최근 카셰어링 이용자 수가 줄면서 시장 파이가 줄어드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실제 앱 정보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G카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만4660명으로 전년 동기(21만4089명) 대비 23% 감소했다. 2021년 월평균 36만명 이상 이용하던 G카 이용자 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쏘카 역시 지난 2월 MAU가 61만4517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6만8578명) 대비 29.2% 급락했다. 쏘카 역시 2023년 MAU가 99만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