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사장이 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김민국 기자

“KT가 호텔업에 주력하는건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해서 본업인 통신업에 집중하겠다.”

김영섭 KT 사장은 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KT가 신라스테이 역삼, 안다즈 서울 강남 등 수익성 높은 부동산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사장은 “통신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5~8%대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출 규모가 커 남는 수익도 많은 편이다”라며 “호텔 사업이 영업이익률만 놓고 봤을 때는 통신 사업보다 높지만 절대 수치로 따지면 통신 대비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업인 통신에 투자해 앞서나가고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라며 “다가오는 6G 시대에 위성 사업에도 투자해야 하고 네트워크 인프라, 인공지능(AI)에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부동산을 유동화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MS와 협업 단계를 논의하는 단계에서 규모가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며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할 수 없어서, MS와의 협력을 통해 인적 역량 향상을 하는 쪽으로 범위를 좁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이에 MS 인재와 함께 KT 자본으로 AX(인공지능 전환) 전문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직접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익을 빨리 늘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이번 협력으로 인해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기술 수준을 빨리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KT는 지난해 본사 인원 중 27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1700명은 새로 설립한 자회사 두 곳으로 전출시켰다. 김 사장은 “양적, 질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라며 “외국 인재도 과감하게 영입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조조정을 통해) 22년 만에 통신 3사 중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며 “주주들이 KT를 향해 보내준 신뢰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