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최신 방역기술과 인공지능(AI) 로봇을 결합, 엔데믹(endemic, 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필수품이 될 ‘KT AI 방역로봇’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말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2′에서 사전 공개되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한 제품이다. 이번 AI 방역로봇 출시를 계기로 KT는 고객 맞춤형 ‘로봇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추진을 공식화하고, 로봇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T는 30일 온라인으로 기자설명회를 열고 KT AI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AI 방역로봇 2종(중소형·대형)을 4월 중순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총액 기준 약 2000만원, 임대 시 중소형은 월 75만원, 대형은 월 79만원으로 각각 책정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AI 방역로봇이 병원,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 아동·노인복지시설뿐 아니라 다수 인원이 장기간 머무르는 사무공간, 학원, 학교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올해 3000~4000대 판매를 내부 목표로 잡았다고도 했다.
AI 방역로봇 2종은 방역용량과 크기에서 차이가 있으나 모두 플라즈마, 자외선 파장(UVC)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선호도와 적용 공간의 크기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의 방역활동은 방호복을 입고 사람들을 퇴거시킨 후 소독액을 분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KT의 AI 방역로봇은 인체에 유해한 소독액 분사 대신,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바이러스를 99.9% 이상 살균하는 친환경 플라즈마 방식을 채택했다. 플라즈마 방식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도 방역할 수 있다.
또한 하단에 탑재된 UVC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비말 등으로 바닥에 낙하된 바이러스에 대한 동시 방역이 이뤄지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생활 유해가스 등에 대한 공기 청정 기능도 제공한다.
AI 로봇 기능도 충실하게 구현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라이다(Lidar)와 카메라 센서 기반의 안전한 자율 주행, 자동충전 등의 기술을 적용해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며 공간 전체에 대한 상시 무인 방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전국 네트워크 사업자인 KT의 강점을 활용,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원격 모니터링과 출동 같은 선제적 고객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 제어, 상태정보 확인, 방역 스케줄링과 결과 보고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 기준 누적 23만대의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조 로봇 위주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중심 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KT는 로봇사업을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정의하고, 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번에 출시한 AI 방역로봇을 비롯한 KT AI 로봇 서비스 역시 단순 제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KT 로봇 플랫폼 기반의 종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로봇 설치 ▲플랫폼 사용 ▲원격 관제 ▲매장 컨설팅 ▲현장 AS 출동 ▲전용보험 제공 ▲매장 네트워크 구축까지 로봇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라면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경험 할 수 있는 것이다.
KT AI 로봇사업단 이상호 단장은 간담회에서 “방역로봇을 포함해 호텔로봇, 케어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봇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최종 고객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고객 경험을 만드는 것이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 KT의 최종 목표다”라며 “KT가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니뮤직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서비스를 서비스로봇을 통해 제공하는 식의 차별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