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4일 출시한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전 예약 일주일간 92만대 판매됐고, 출시 첫날에만 27만대가 개통되면서 역대 삼성전자 휴대전화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갤폴드3가 대화면을 선호하는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면 갤플립3는 20~30대 젊은층, 특히 여성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품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갤폴드3와 갤플립3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갤럭시 폴드3, 플립3 리뷰

갤폴드3는 전면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키우고 방수 기능을 탑재, 완성도를 높였다. 또 기존 제품과 달리 S펜을 지원,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접으면 6.2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7.6인치 태블릿’이라는 갤폴드의 정체성을 S펜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다만 S펜을 제품 내부에 탑재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별도 케이스를 장착, 휴대해야 한다.

갤폴드3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 밑에 카메라 모듈을 깔아 카메라를 쓰지 않을 때는 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모듈이 위치한 부분만 투명하게 변해, 영상이나 사진을 화질 손상 없이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라고 부르는데, 웹서핑이나 메신저 등 밝은 화면을 볼 때는 모기장과 같은 격자무늬가 눈에 거슬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 익숙해진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거운 무게도 단점이다. 갤폴드3의 무게는 271g으로, 전작과 비교해 11g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아이폰12프로 무게가 187g인 걸 고려할 때 보조배터리 1개를 항상 들고 다니는 것과 같은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3는 S펜을 지원,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갤폴드3는 대화면을 선호하는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 제공

갤플립3의 경우 접었을 때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약 3인치)와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전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워 화면을 열지 않아도 셀피를 찍고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알림 확인도 할 수 있다.

펼쳤을 때 크기는 6.7인치로 대화면을 선호하는 갤럭시노트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접으면 작아지고, 펼치면 커지는 폴더블폰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무게도 183g으로 아이폰12프로와 비교해도 가볍다.

갤플립3의 최대 장점은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이다. 삼성 생활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연상시키는 투톤 디자인은 기존 갤럭시와 차별화된다. 인기 색상인 크림 모델의 경우 전체적인 느낌이 샤넬의 쿠션 파운데이션을 연상시키면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갤플립3는 가격 부담도 크게 낮췄다. 출고가는 125만4000원으로, 공시지원금 50만원을 받으면 7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최신 폴더블폰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갤플립3의 가장 큰 매력이다.

삼성 갤럭시Z플립3는 접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20~30대 여성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함께 일하는 20대 여기자(갤럭시 사용)와 40대 남기자(아이폰 사용자)의 평가를 받았다. 갤폴드3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대화면에 장점이 있다’고 했다.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다만 ‘크고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진다’ ‘2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이동이 적고 주로 앉아서 일하는 자영업자에게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운터에 앉아 있다가 손님이 오면 계산해 주는 편의점 직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갤플립3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도 반할 정도로 예쁘다’ ‘비스포크 디자인이 연상돼 고급스럽다’ ‘작은 크기와 펼쳤을 때 얇은 두께가 인상적이다’ 등이다. 배터리 용량(3300mAh)이 기존 스마트폰(갤럭시S21·4000mAh)과 비교해 작다는 게 단점으로 거론됐지만, 무게와 크기를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갤럭시워치4는 세련된 원형 디자인에 체성분 측정 등 다양한 헬스 케어 기능을 탑재, 실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제공

갤폴드3·플립3와 함께 출시한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 버즈2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적인 성능이 인상적이다. 워치4는 시계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원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혈압, 심전도, 체지방 측정 기능을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40시간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30분 충전으로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버즈2는 착용감과 사운드 품질을 크게 개선,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통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동시에 3개의 마이크와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으로 다양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