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정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기업이 없어 1차 공모가 유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마감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응찰한 사업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국가계약법에 따라 오는 6월 2일부터 10일 이상의 기간을 두고 재공고(연장 공고)를 진행한다. 공모 요건에는 변경 없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는 ‘AI 대전환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 확보’란 목표로 추진되는 정부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센터 구축을 진행, 연내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오는 2027년에는 시설을 개소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이번 공모가 유찰되면서 일정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클라우드 업계에선 AI 컴퓨팅 센터 조성 조건이 기업에 불리하게 설정된 점이 공모 유찰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 51%, 민간 49%로 정한 데다 손해배상 지침도 적용돼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재공고에서는 신청하는 사업자(컨소시엄)가 한 곳이라도 있으면 공모는 유찰되지 않는다. 사업자 한 곳만 신청하면 유찰되는 1차 모집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