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 장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침략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더 단호하게,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28일(현지 시각) 아락치 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과 같이 발언, “7000년 문명의 풍요로운 문화를 가진 이란은 위협과 협박의 언어에 답하지 않고 외국인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오직 존중에만 화답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에 대해 “이란이 못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만일 핵시설을 복구한다면) 우리는 이를 손가락 흔드는 속도보다 빨리 파괴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락치 장관은 “100만명 이상의 이란 국민은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필요로 한다”며 “원자력발전소 연료 공급을 위한 농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인이라면 생명을 구하는 평화적인 국내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의 결실을 외국인들의 요구 하나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핵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포기를 요구한 미국 측에 대해 거절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과 미국은 지난 4월 핵협상을 시작, 5차례 회담을 이어왔으나 우라늄 농축 포기 여부를 두고 교착 상태에 봉착한 바 있다. 여기에 6차 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후 이란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E3)과는 지난 20일 핵협상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