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 현장에서 여직원과 부적절한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퍼진 여파로 미국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미국 데이터 기업 애스트로노머(Astronomer)는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앤디 바이런 CEO가 낸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곧 후임자 물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한 경기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발생했다.
바이런 CEO는 공연 중 ‘키스 캠’처럼 관객석을 비추는 대형 전광판에 한 여성과 포착됐다. 3초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뒤에서 껴안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자신들 모습이 전광판에 나온 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며 화면을 피했다.
이 모습을 본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콘서트 중 “두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아니면 그냥 수줍음이 아주 많은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수천만회 이상 조회됐다.
영상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빠르게 영상 속 인물 신원을 특정했다. 남성은 유부남이었던 바이런 CEO, 여성은 이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으로 지목됐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는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곧 바이런 CEO를 직무에서 배제됐다.
애스트로노머는 성명에서 “리더라면 행동과 책임감에서 특정한 기준을 만족해야 하지만, 그는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임 발표 이후 바이런은 링크드인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